민현이 정인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축축한 혀가 닿고 지나간 자리를 세게 빨아올린다. 생경한 느낌에 정인이 눈꼬리를 찡그렸다. 빨아들인 부위에 민현의 이가 닿았다. 조금 따끔하다고 생각될 때 민현이 혀를 내어 원을 그리며 부어오른 부위를 핥았다. 살살 어루만지는 혀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잔뜩 빨개진 부위로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민현이 다시 한번 접촉된 부분을 빨아들였다. 올라타 있는 민현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정인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얼한 피부 위로 민현의 숨결이 느껴졌다. 민현의 온도가 정인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정인이 고개를 내려 민현의 정수리에 짧게 입 맞추자 민현이 시선을 마주해온다. 약간 풀린 것 같은 눈동자가 열기로 가득 차서 탁했다. 시선의 끝에는 ..
"다른 거?" "....." 책상 위에 놓인 정인의 손위로 민현의 손이 겹쳐졌다. 민현의 손에 의해 정인의 작은 손이 가려진다. 민현이 정인의 손가락 사이 갈라진 틈을 쓰다듬었다. 살짝살짝 문지르는 손길이 은밀했다. 민현의 손끝이 스치는 부위가 불에 데인듯 뜨겁다. "이런걸 말하는 건가?" 민현이 고개를 숙여 정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작게 말했다. 다가온 민현의 목덜미에서 나는 머스크향이 정인의 사고회로를 정지시킨다. 정인은 울 것 같은 눈으로 민현을 바라봤다. 선생님,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 정인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민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민현과 눈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정인은 머릿속이 나른해져 왔다.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그 시선은, 너무 깊고 아득해서 정인은 자신이 발가벗고 있는 ..
민현은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는 습관이 있다. 그 모습이 꽤나 금욕적이라 정인은 문제에 집중할 수가 없다. "빨리 풀어." 가라앉은 미성이었다. 정인은 귓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곧게 뻗은 민현의 손가락이 책장 모서리를 두드린다. 두드리는 소리가 일정하다. 반비례적으로 정인의 심장 소리는 빨라진다. 무의식적으로 저 하얀 손가락이 자신을 더듬는 상상을 한다. 죄책감이 밀려와 정인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민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민현의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춘다. 정적이었다. 정인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정인은 민현을 생각할 때마다 갈증이 일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 민현이 정인의 과외를 맡게 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