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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빙의글 #2

salvation 2017. 7. 23. 15:37




"다른 거?"

"....."


책상 위에 놓인 정인의 손위로 민현의 손이 겹쳐졌다. 민현의 손에 의해 정인의 작은 손이 가려진다. 민현이 정인의 손가락 사이 갈라진 틈을 쓰다듬었다. 살짝살짝 문지르는 손길이 은밀했다. 민현의 손끝이 스치는 부위가 불에 데인듯 뜨겁다.



"이런걸 말하는 건가?"



민현이 고개를 숙여 정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작게 말했다. 다가온 민현의 목덜미에서 나는 머스크향이 정인의 사고회로를 정지시킨다.


정인은 울 것 같은 눈으로 민현을 바라봤다. 선생님,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 정인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민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민현과 눈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정인은 머릿속이 나른해져 왔다.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그 시선은, 너무 깊고 아득해서 정인은 자신이 발가벗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올곧은 민현의 시선이 정인을 옭아맸다.




민현이 정인의 뒷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순간 멍해지는 기분에 정인은 주먹을 꽉 쥐었다가 폈다.



짧게 닿았다가 떨어지는 입술에도 정인은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정인이 차마 민현을 쳐다보지 못하고 바닥만 보고 있자 민현이 정인의 턱 끝을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후회할 것 같으면 지금 말해."



민현이 정인의 갸름한 턱선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정인이 고개를 저었다.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그 모습을 보는 민현이 자신의 송곳니를 훑는다. 살짝씩 드러나는 새빨간 혀가 음란하다. 원래부터 민현은 인내심이 없었다.



"그만할까?"

"아니요..."



정인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다. 민현이 정인의 눈물을 닦아준다. 속눈썹에 맺힌 물기가 정인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민현은 이제 거의 다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빨리, 그냥 아무거나... 빨리 해주세,


분위기에 취해서 뭐라고 내뱉는지도 모를 말의 끝부분은 민현에 의해서 먹혀들어 갔다. 민현이 정인의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정인은 순간적으로 입을 벌렸다. 민현의 혀가 밀려왔다. 뜨겁고 축축한 것이 입 속을 빠르게 헤집어 놓는다. 정인은 손을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허둥지둥 민현의 셔츠 소매를 붙잡았다. 민현의 혀가 정인의 고른 치열을 따라 입천장을 훑고 지나간다.


민현이 한 손을 들어 정인의 눈을 가렸다. 시야가 깜깜해진다. 고요한 방안에는 질척거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정인은 어설프게 민현을 따라 혀를 움직였다. 정인이 움직일 때마다 타액이 차마 밀착되지 못한 부분으로 흘러내렸고 민현이 그것을 빨아들였다. 코가 막힌 것도 아닌데 정인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민현이 정인의 설소대를 강하게 빨자 정인이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움찔거렸다.




습하고 축축했다.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에어컨은 제습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듯했다. 다가오는 민현의 숨결이 뜨겁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민현이 주는 자극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정인은 흥분 때문에 자꾸만 벌어지려는 자신의 다리를 계속해서 오므렸다. 민현이 입술을 삼켜버릴 듯이 강하게 밀려왔다. 정인이 뒤로 넘어질 뻔 하자 민현이 정인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꽤 오랫동안 젖혀진 고개 때문에 정인은 뒷목이 약간 뻐근했다.


정인의 혀에 뾰족한 게 닿았다. 아까부터 거슬렸던 민현의 송곳니였다. 정인은 그것을 조심스럽게 혀로 문질렀다. 민현이 꿀꺽하고 타액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허리를 감싼 민현의 팔이 정인의 골반 부근을 더듬었다. 정인은 손에 땀이 차서 결벽증이 있는 민현의 셔츠가 더러워질까 봐 손을 뗐다.



앞니가 계속해서 부딪혔다. 정인은 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민현의 어깨를 밀어냈다. 민현의 입술이 떨어지고 눈을 가리던 손도 사라졌다. 갑자기 밝아진 시야 때문인지 눈이 저렸다. 슬쩍 올려다보니 민현의 눈동자도 충혈되어 빨갰다. 가쁜 숨을 빠르게 내쉬려 정인의 몸이 들썩였다. 민현의 자제력을 시험하는 숨소리였다.



"네가 시작한 거야."


민현이 정인의 티셔츠를 빠르게 벗기며 말했다. 정인은 자신이 가해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민현이 정인을 이끌어 침대 위에 눕혔다. 정인이 팔을 들어 다 드러난 배와 가슴을 가렸다. 브래지어와 짧은 트레이닝복 바지는 제구실을 못했다. 드러난 살결에 에어컨 바람이 닿아 조금 소름이 끼쳤다. 민현이 정인의 위에 올라탔다. 벌어진 정인의 다리 사이에 민현의 무릎이 닿는다.



민현이 무릎을 올려 정인의 다리 사이를 느리게 비볐다. 정인이 허리를 움찔거린다. 함께 마찰되는 천의 느낌이 묘해서 정인은 차라리 바지를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민현의 손이 정인의 브래지어 안으로 들어온다. 다리 사이를 느리게 비비던 속도가 점진적으로 빨라진다. ​행위의 의도가 노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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